| 현장 스케치 2
GP KOSTA in China
 이대승      
 
 

GP 코스타라고 부르기엔 부족한 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중국 북경은 아직까지 GP 코스타를 받아 들이기엔 상황이 녹록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소식들과 정보가 조금은 느린 곳이기에 앞으로 차차 나아지리라 생각됩니다. 10월에 진행하려고 했던 GP 코스타는 현지 사정 상 일정을 미루게 되었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역 교회들과의 연합이 매끄럽지 않아 많은 지체들이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긴박하게 준비되는 상황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으시고 모두를 단단히 붙잡아 주신 이일형 장로님과 대가없는 도움으로 부족함을 채워주신 21c 북경한인교회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특히, 이번 GP 코스타를 위해 직장까지 휴가를 내고 멀리서 오신 유남호 간사님과 김태정 목사님의 열정에 많은 도전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박태윤 목사님의 설교로 GP 코스타는 문을 열었습니다. 오랫동안 코스타를 섬기던 저에게 GP 코스타의 시간표는 참 익숙했습니다. 개회예배, 선택세미나, 저녁집회 등 흔히 코스타 및 수련회에 가면 접할 수 있는 시간표였습니다. 하지만 집회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접하던 내용과는 정말 많이 다른 내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일형 장로님과 유남호 간사님의 말씀은 34년간 아무 생각없이 성경을 보고 예배를 드렸던 저에게 일침을 가했습니다.

모태신앙인으로 아침에 습관적으로 QT를 하며 주석에 붙어있던 말씀들로 위로를 얻고, 금요 철야예배, 주일예배를 맹목적으로 참석하던 저에게 신앙을 가진 크리스챤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신앙이란 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구체적인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고리타분하게만 보던 성경을 읽는 법과 묵상하는 법을 알려주신 유남호 간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을 잠자기 전 수면용으로 읽고, 아침묵상 때에 QT지를 통해 보던 성경이 생명이라는 것을, 그 말씀이 진리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이어지는 소그룹 인도법과 Q&A 시간을 통해 GP 코스타가 끝나고 한사람 한사람이 소그룹 인도자로써 나아가야 하는 목적과 방법을 정확히 알려 주셨습니다. 그동안 세상의 성공만을 위해 살아온 저희들에겐 멘붕의 시간이었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이일형 장로님께서 유남호 간사님께 천안문 관광을 권유하셨지만, 공항으로 떠나시기 전까지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지체들을 묵상훈련으로 도와 주시는 유간사님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천안문은 뉴스에서 많이 보셨다며 조금이라도 더 하나님의 말씀을 알려주고 싶다는 유간사님의 말씀은 그동안 수련회가 끝나면 차를 대절하여 중국 이곳 저곳을 관광하시던 다른 일반 강사님들의 모습과는 너무 대조적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복음이 삶으로 증거되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돌아가시는 그 모습은 말이 필요없는 헌신의 마침표였고, 낮아짐의 표본이었습니다.

북경에는 아직까지 신앙이 무엇인지 뚜렷이 모른 채 교회에 다니는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존에 한국에서 교회를 출석하던 청년들이 북경으로 유학을 오면 그 중 30~40%만이 교회에 출석을 한다고 합니다. 나머지 청년들은 세상에 묻혀 잠시 하나님과 교회를 잊고 살아갑니다. 본과생 보다는 어학연수생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1년이 지나면 청년부 80%가 새로운 인원으로 바뀌는 현실로 인해, 교회들 사이의 연합과 청년부에 대한 비중 및 관심은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성경 말씀 자체보다는 출석인원에 집중하며, 나눔보단 행사에 더 관심을 보이는 교회에 청년들의 설 자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GP 코스타를 마치면서 이곳에 새로운 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북경에 KBS가 시작되었습니다. 늦은감은 있지만 가장 좋은 때를 예비해 주시는 주님이시기에, 많이 부족하지만 시작합니다. 그동안 이일형 장로님께 양육을 받았던 지체들을 중심으로, 교회와 상관없이 학생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오도구(五道口)에서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임을 위해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존 교회들로부터 견제와 오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곳에 모이는 지체들과 이끌어가는 리더들을 위해 많은 중보 부탁 드립니다. 저는 이 모임에 같이 하진 않구요, 10년의 북경 생활을 정리하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전 한국에서 KBS 모임에 참석하려고 합니다.

언제나 사랑이 넘치시는 주님, 북경에 첫 GP 코스타를 허락해 주시고, 그 복음의 씨앗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드리며,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