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앙 칼 럼
"Jesus Style - I am with you always, to the end of the age"
 강 미 정 (UCLA KBS)      
 
 

말로 전해듣는 이야기에 비해 글로 쓰여서 전해지는 이야기는, 들었을 때 전체적인 줄거리 위주로 파악되는 것에 비해 차분히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으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러 번을 읽더라도 읽을 때마다 특정한 주제에 촛점을 맞추어 읽다보면 새로운 것들이 발견되는 기쁨을 주곤 한다.

마가복음을 공부하면서 올해의 주제인 “Jesus Style”에 대해 촛점을 맞추어 보았다. 예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분으로서가 아닌, 이 땅에서 육체를 가지고 서른 즈음의 목수일을 하던 시골 나사렛 출신 유대 청년으로서 어떤 모습의 삶을 살고 있었을까? 그 당시 6촌 형인 세례 요한이 유대지방 전체에서 회개의 복음을 전파하고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고, 어머니와 동생들을 데리고 첫째 아들로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었을 것이다. 로마의 식민지로서 세금을 내며 힘들어하던 동족들의 아픔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고, 낮은 위치에서 서민들이 겪는 삶의 고충도 잘 알고 계셨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예수님이 그 당시 또래의 청년들과 비슷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미 12살에 유월절을 맞이해 예루살렘을 방문했을 때, 성전에서 만난 선생들과 질문을 주고 받으며 그 지혜로 선생들을 놀라게 했다(눅 2:46-47).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며 성령이 그 위에 내려오시고(막 1:11), 예수께서는 자신의 사명에 온전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신다. 대중을 가르치시고 제자들을 세우셔서 늘 함께 데리고 다니시며 가르치셨다. 기회가 될 때마다 병자들을 고치시고 귀신들을 쫓아내셨지만, 그런 것들로 인해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온 갈릴리, 유대, 두로, 시돈 지역까지 다니시며 밥 먹을 틈도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셨지만, 새벽이나(막 1:35) 밤 늦게라도(막 6:46) 하나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시며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하셨다. 가르치실 때에는 그 당시 일반 서민이 알아들을 수 있는 일상의 소재로 비유하며 가르치셨고, 가족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을 때에도 먼저 맞으러 나가기보다는 그 상황을 제자들을 가르치는 기회로 쓰셨다(막 3:31-35). 예수님은 이렇게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에 집중하시면서도, 가던 길을 멈추고 혈루병 여인을 고쳐주셨고(막 5:25-29), 제자들과 함께 하려고 한적한 곳으로 옮겼으나 거기에까지 모여든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 가르치시고 먹이셨던(막 6:31-44) 대중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으셨던 분이셨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대부분의 경우에 예수님의 가르침을 한번에 이해하지 못하거나,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도 예수님은 늘 옆에 데리고 다니시면서 설명해 주시고, 실습도 시키시고, 단계별로 차근차근 비밀스러운 것들을 드러내셨다.

그렇게 돌본 제자들이었지만, 예수님의 생애 마지막 순간에는 그들이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갈 거라는 것을 알고 계셨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양육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부활하셔서 다시 그들을 세우시고, 성령으로 그들에게 능력을 부어주셨다. 그리고, 그들과 언제나 늘 동행하시리라는 약속을 하시고 끝까지 함께 하셨다.

내게 예수님의 스타일은 하나님의 나라에 집중, 긍휼히 여기는 마음, 끝까지 함께 하심으로 요약되었다. 특히나 제자들의 performance에 상관없이’ 어느 정도까지’가 아닌 ‘언제나’ 그리고 ‘끝까지 함께 하심’은 예수님의 스타일을 닮고자 하는 나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모델을 제시 해 주신다. 그러한 삶이 하나님 나라의 방법이고, 과정이기 때문일 것이다.